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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라는. 나.

60년 같다는 6개월.


늦은 시간.
친구와 좋은 시간을 보내고.

'강남역' 에서 택시를 잡아 탔다.....

아주 일반적인 방법으로 택시를 고른것이었고.
가장 일반적인 말투로 행선지를 확인했다...  목적지인 나의 집으로....

사실. 지하철을 타고 가고 되는 것이었지만.
주말, 늦은 시간대에 그 지옥같은 강남역은 정말 싫어서...  아주 오랜만에 택시를
선택 한 것이었다.


운전사 아저씨는. 이미 환갑을 넘어선 느낌을 충분히 주는 연륜 깊은 분처럼 느껴졌다..
누군가의 아버지 일테고, 어쩌면 정말로 귀여운 손자, 손녀가 있을지도 모른다...

오랜만의 손님이라 그런건지? 여러가지로 나에게 말을 건네셨다...
하지만. 난 대꾸 정도만 할뿐... 이 낯선 상황에서 어떠한 대화를 이끌어 가야 할지는...
전혀 몰랐다......  그런 말상대인데도. 그 분은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끌어 가셨다..
마치 아버지처럼....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셨는데.
내릴때쯤에..  그분은 이 일(택시기사)을 6개월정도 하고 있다고 하셨다..
그리고. 그분의 살아온 삶속 경험만큼이나에 경험을 그 짧은 6개월이란 시간동안 겪었다고
하셨다. 개도 보고 소도 보고 뱀도 보고 메뚜기도 보셨다고 하면서....
그렇게 쓴 웃음을 지으면서 말이다...


참.. 숨이 멈춰지고 가슴이 아련해지는 느낌이었다.. 
분명히 우리 부모님들도 똑같을 거란 생각을 하게 되고....
그런 걸, 표현도 말도 안하시고, 가슴 깊이 묶여두고 있을 그분들이
얼마나 감사하고 고마운지 가슴이 벅찼다...


그 분에겐 앞으로의 삶이 어쩌면 살아온 만큼은 안될지 몰라도,
분명히 용기내어 현재의 모습을 만든 것만으로도 '진정한 승자' 라고 봐도
틀린것이 아닐것이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거룩한 '부모' 라는 이름에 절대 부끄럽지 않을 그분에게
따뜻한 행복이 늘 함께 있을 것이란 것에 대해 조그맣게 기도해 본다.
내 부모님에게도....





P.S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이 어리석은 자식의 마음을 표현 할수 있는 말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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